개발/DICOM 이야기

03. DICOM vs HL7 – 의료 정보 표준 비교

devbake 2025. 7. 28. 20:50

DICOM vs HL7 – 의료 정보 표준 비교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우리는 다양한 의료 정보를 경험하게 된다. 의사의 진단 내용, 약 처방, 검사 결과는 텍스트 기반의 정보로 제공되고,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는 이미지 기반의 정보로 제공된다. 그런데 이 모든 정보가 서로 다른 장비와 시스템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 안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된다.

이 통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의료 정보 표준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가 DICOMHL7이다.


많은 의료 IT 입문자들이 DICOM과 HL7을 혼동하거나 동일한 범주의 기술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목적, 형식, 데이터 처리 방식이 전혀 다른 표준이다.
이번 글에서는 DICOM과 HL7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고, 각각이 병원 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1. DICOM과 HL7의 정의

두 의료정보 표준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표준 정의
DICOM Digital Imaging and Communications in Medicine – 의료 영상 데이터를 저장, 전송, 관리하기 위한 표준
HL7 Health Level Seven – 병원 내 진료 기록, 처방, 환자 정보 등 텍스트 기반의 의료정보 교환을 위한 표준
 

📌 즉, DICOM은 영상 데이터 중심, HL7은 문서/기록 중심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2. 사용되는 데이터 유형

구분 DICOM HL7
데이터 유형 영상 + 메타데이터 (.dcm) 텍스트 기반 메시지 (.hl7, XML, JSON 등)
주요 정보 CT, MRI, X-ray 이미지, 환자 정보, 검사 정보 진료 기록, 검사 결과, 처방, 입·퇴원 정보
데이터 크기 크고 복잡함 (수 MB~수 GB) 상대적으로 작음 (수 KB~수 MB)
 

📌 한마디로, DICOM은 이미지에 강한 표준, HL7은 환자 텍스트 기록에 강한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3. 목적과 용도

 

항목 DICOM HL7
주요 목적 의료 영상 저장 및 전송 병원 시스템 간 정보 교환 (진료 기록 중심)
주요 사용처 PACS, 영상 뷰어, 의료 AI 시스템 HIS, EMR, 보험청구 시스템 등
예시 X-ray 촬영 결과를 PACS 서버에 저장 환자 입원 정보가 병원 시스템에 전송됨
 

➡️ 예를 들어 환자가 입원하면 HL7을 통해 입원 기록이 생성되고, CT를 촬영하면 DICOM을 통해 해당 영상이 저장된다.
이 두 데이터는 함께 환자 EMR에 통합되어 나타나게 된다.

 

 4. 작동 방식과 메시지 구조

-  DICOM은 어떻게 작동할까?

  • 파일 구조: 이미지 + 메타데이터 (tag 기반)
  • 통신 방식: C-FIND, C-STORE, C-MOVE 등 명령어 기반
  • UID를 사용해 영상 데이터 고유 식별

-  HL7은 어떻게 작동할까?

  • 메시지 기반 구조 (텍스트 메시지로 전송됨)
  • 주로 TCP/IP 혹은 MLLP(최소 하위 계층 프로토콜) 사용
  • 데이터 필드가 파이프 | 문자로 구분됨

📌 HL7 메시지는 사람이 읽기에는 어렵지만, 병원 시스템끼리는 이 규칙에 맞춰 메시지를 자동으로 해석하고 처리할 수 있다.

 

5. 병원 시스템 내 역할 비교

 

시스템 영역 DICOM HL7
영상 진단 장비 연동
진료기록(EHR) 입력
영상 파일 저장/조회
입·퇴원, 처방, 검사 결과 전송
AI 영상 분석 연동 제한적
 

➡️ 대부분의 영상 진단 시스템은 DICOM 기반으로 작동하고, "의료 정보 시스템(HIS, LIS, EMR 등)"은 HL7을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6. DICOM과 HL7을 함께 사용하는 상황 예시

📍 예시 시나리오: 응급환자에 대한 영상 검사

  1. 응급실에서 환자 정보가 입력됨 → HL7 메시지 생성 (입원 정보 전송)
  2. 환자가 CT를 촬영함 → DICOM 파일 생성 및 PACS 저장
  3. 의사는 EMR을 통해 영상을 조회 → HL7과 DICOM이 모두 연동됨
  4. 영상 분석 결과가 저장됨 → 결과 보고서는 HL7로 기록됨

➡️ 이처럼 DICOM과 HL7은 서로의 역할을 보완하며 동시에 사용된다. 따라서 실무에서는 둘 다 이해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결론

DICOM과 HL7은 병원 정보 시스템을 구성하는 두 개의 축이다.

DICOM은 의료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데 사용되고, HL7은 진료 기록, 처방, 검사 결과와 같은 문서 기반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서로 다른 목적과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 환경에서는 이 두 표준이 반드시 함께 작동해야 한다.
의료 IT 개발자, 의료정보관리사, 영상의학 실무자 모두가 이 두 표준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실제 병원 내 흐름 속에서 어떻게 연동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