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DICOM 이야기

29. 국내 병원의 EMR, OCS, PACS 연동 실태 및 구조 분석

devbake 2025. 8. 1. 20:46

현대의 병원은 단순한 진료공간이 아니라, 복잡한 정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동된 의료 IT 플랫폼에 가깝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EMR, OCS, PACS 세 가지 시스템이다. EMR은 진료 기록과 환자 정보의 핵심 저장소이며, OCS는 진료 중 생성되는 처방과 검사 오더를 전달하고, PACS는 CT, MRI 등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고 열람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세 시스템은 의료진의 진료 경험 전반에 걸쳐 동시에 작동하며, 정확하고 실시간의 연동이 되어야만 진료 품질과 환자 안전이 보장된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병원에서 실제 사용되는 EMR-OCS-PACS 간 연동 방식, 데이터 흐름, 통신 규격,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 구조를 개념이 아닌 실제 운용 흐름과 시스템 구성 관점에서 정리한다.

 

 

1. 시스템 개요 

국내 병원의 EMR, OCS, PACS 연동 실태 및 구조 분석

현대 병원 정보 시스템(Hospital Information System, HIS)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 시스템인 EMR, OCS, PACS로 구성된다. 이 세 시스템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진료 흐름에 맞춰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각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기능과 목적을 갖는다.

1) 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 전자의무기록

  • 병원의 중심 정보 저장소로, 환자 진료기록 전반을 전자 형태로 관리
  • 의료진의 진료기록, 간호기록, 병력, 검사 결과, 영상 판독 리포트 등을 저장
  • 의료진이 사용하는 주 인터페이스 (차트 조회, 오더 조회, 결과 확인 등)
  • 영상 결과(PACS)나 AI 분석 결과도 EMR을 통해 확인하는 경우가 일반적
  • 대부분의 병원은 자체 개발 또는 커스터마이징된 EMR 시스템을 사용

📌 국내에서는 EMR 인증제도가 도입되어, 보안·기록 신뢰성·데이터 구조 등에 대한 기준 충족이 요구된다.

2) OCS (Order Communication System) – 처방전달시스템

  • 진료 중 생성된 각종 처방, 검사, 촬영 오더를 전달하는 시스템
  • EMR과 연결되어 있으며, 의사가 입력한 오더가 OCS를 통해 검사실, 약국, 영상촬영실, 수술실 등 해당 부서로 전송됨
  • Lab, 방사선, 진단검사, 약물 처방 등 모듈별로 하위 오더로 나눔
  • HL7 v2 ORM 메시지를 사용해 Worklist 서버나 외부 시스템에 검사 요청 가능
  • 각 장비 또는 외부 모듈과의 시작점 역할을 함

📌 OCS는 병원의 진료 흐름을 자동화하는 핵심 연결고리이며, 영상 검사뿐 아니라 혈액검사, 수술, 입원 등 모든 임상 오더에 사용된다.

3) PACS (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 CT, MRI, X-ray, 초음파 등 의료영상 데이터를 저장, 관리, 전송하는 전용 시스템
  • 촬영된 영상은 DICOM 형식으로 PACS에 저장되며, 방사선과, 임상의, 수술실, 외래 진료실에서 영상 뷰어를 통해 열람
  • Study, Series, Instance 단위로 영상 계층 구조를 관리
  • EMR 또는 OCS 시스템과 연동되어, 영상 결과가 자동으로 연결됨
  • 일부 PACS는 AI 분석 결과, 영상 분석 도구, 클라우드 백업 기능도 포함

📌 PACS는 단순 저장소가 아니라, 의료진이 영상 진단을 수행하는 인터페이스의 핵심 시스템이다.

세 시스템 간의 관계 요약

기능 구분 담당 시스템 설명
환자 진료 기록 관리 EMR 모든 환자 정보와 진료 데이터 저장소
진료 중 검사/촬영 오더 OCS 처방, 검사, 영상 촬영 요청의 전달 통제
영상 촬영 및 열람 PACS DICOM 영상의 저장 및 뷰어 제공
 

📌 실제 진료에서는 이 세 시스템이 한 화면처럼 통합된 형태로 보이지만, 기술적으로는 각기 다른 시스템 간의 정밀한 연동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2. 연동 흐름 요약도

[EMR] ←→ [OCS] → (HL7 ORM) → [Modality Worklist]
                             ↓ 검사 후 촬영
                         (DICOM C-STORE)
                            ↓
                         [PACS]
                            ↑
                    [영상 뷰어 연동]
                            ↑
                         [EMR 차트 내부 뷰어]
  • OCS → 검사 장비로 Worklist 생성
  • 촬영 후 영상은 PACS로 전송
  • EMR 내부에서 PACS 영상 뷰어를 임베딩 또는 연동 호출

 

3. 연동 방식별 프로토콜

연동 대상 방식 표준
OCS ↔ Modality Worklist HL7 ORM 메시지 HL7 v2.x
PACS ↔ 영상 장비(Modality) DICOM C-STORE DICOM 3.0
PACS ↔ EMR Viewer 호출 URL Scheme / API 비표준 or DICOMweb (일부)
PACS ↔ AI 서버 C-STORE + REST DICOM + 비표준 API
EMR ↔ PACS 결과 링크 또는 Viewer embed 비표준

📌 EMR과 PACS 간 연동은 대부분 뷰어 호출 형태이며, 완전한 DICOMweb 기반은 드물다.

 

 

4. 실제 연동 흐름 예시 (외래 진료 기준)

  1. 의사가 EMR에서 진료 중 CT 검사 오더 생성
  2. OCS가 ORM 메시지를 생성하여 Worklist 서버로 전송
  3. CT 장비는 Worklist 요청 후 환자 정보 수신
  4. 촬영 완료 후 영상이 DICOM으로 PACS에 저장됨
  5. 방사선과에서 PACS 뷰어를 통해 영상 판독
  6. 판독 리포트가 OCS/EMR로 연동
  7. 주치의는 EMR 내 리포트와 PACS 영상 뷰어를 통해 결과 확인

 

5. 연동 구조의 주요 기술적 특징

1) 비동기 연동 방식

  • 영상 촬영 → PACS 저장 → 판독 → 결과 전달까지 모두 비동기 이벤트 기반
  • 실시간 처리를 위한 Polling 또는 Event Trigger 구조 사용

2) 외부 뷰어 호출 방식

  • 대부분 PACS 뷰어는 ActiveX, EXE, 또는 웹 기반 뷰어 링크 형태로
    EMR 화면 내에서 호출됨
  • 예시: viewer.exe -studyuid=xxxx -patientid=yyyy

3) 메타데이터 기준 연동

  • StudyInstanceUID, Accession Number, PatientID 등을 기준으로
    PACS와 EMR/OCS 간 데이터 연결이 이루어짐

 

6. 문제점 및 한계

항목 문제점
표준 미사용 PACS ↔ EMR 연동 시 비표준 API 또는 링크 호출
보안 이슈 ActiveX 기반 뷰어는 보안 취약 → HTML5 전환 중
실시간 연계 불안정 이벤트 실패 시 EMR에 영상 정보 미노출 사례 존재
시스템 종속성 특정 PACS 벤더 전용 뷰어에 의존하는 구조
FHIR 미도입 EMR-PACS 연동에 FHIR 사용 사례 거의 없음

 

7. 개선 방향

  • DICOMweb + FHIR 기반 구조로의 점진적 전환
  • PACS 결과 리포트를 EMR 내 HL7 ORU 메시지로 연동
  • Viewer를 HTML5 기반으로 표준화하여 플랫폼 독립성 확보
  • AI 결과를 DICOM SEG 또는 SR로 EMR에 표시할 수 있는 구조 확보
  • 시스템 간 통합 로그 연계로 이슈 추적 가능하게 개선

 

 


결론

EMR, OCS, PACS는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진료와 영상 기반 진단이 끊김 없이 이루어지도록 정밀하게 연결되어야 하는 의료 IT 핵심 요소다. 국내 병원들은 기능적으로는 연동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비표준, 보안 취약, 데이터 연동 불안정 등의 구조적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향후에는 DICOMweb, HL7 FHIR, HTML5 Viewer 등 국제 표준 기반 구조로 점진적 전환이 필요하며, 신규 시스템 설계 시에는 표준 연동을 염두에 둔 설계가 중요하다.
다음 글에서는 의료영상 정보 연동 시 국내 인증 및 법적 요구사항 정리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