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OM은 의료영상의 표준 포맷이자 통신 프로토콜이지만, 그 실질적인 가치는 병원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의료진이 사용하는 영상 뷰어, 방사선과의 AI 분석 도구, 수술실 실시간 영상 송출, 원격 협진 시스템까지 모두 DICOM 기반의 구조 위에서 동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들이 환자 등록 → 검사 오더 → 촬영 → 저장 → 열람 →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어떻게 연결하고 자동화하는지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글에서는 대형 병원과 중소병원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DICOM 기반 영상 활용 사례를 구조도와 함께 정리하여, 의료 IT 담당자 및 개발자에게 실무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1. 영상 진단과 PACS 뷰어
병원 진료 흐름
- 의사가 외래에서 CT 검사 오더 생성 (EHR 시스템)
- 검사실에서는 영상 장비가 Worklist를 통해 오더 수신
- 촬영된 영상이 DICOM으로 PACS에 저장
- 방사선과 전문의는 PACS 뷰어에서 영상 열람 및 판독
- 판독 결과는 EHR에 자동 연동 → 진료화면에 노출
📌 이 구조는 DICOM + HL7 연동의 전형적인 형태이며, PACS 뷰어는 서버와 C-FIND, C-MOVE 명령으로 통신한다.
2. 수술실 실시간 영상 연동
사례: 외과 수술 중 영상 참조
- 환자의 수술 중 과거 CT/MRI 영상을 참조해야 할 경우,
수술실 내 PACS 뷰어 또는 경량 Web Viewer를 통해
해당 Study의 Series를 실시간 호출
기술 구조
- 수술실 뷰어 → PACS 서버에 C-FIND 요청
- 응답된 Study UID로 C-MOVE 또는 WADO-RS 호출
- 영상 로딩 시간 최소화를 위해 프리페칭(prefetching) 구조 적용
📌 이 구조는 낮은 지연시간과 간편한 뷰어 UI가 중요하며, 최근에는 HTML5 기반 뷰어가 많이 채택된다.
3. AI 분석 시스템과의 연동
사례: 폐렴 판독 보조 AI
- 병원 PACS에 영상 수신 완료 이벤트 발생
- DICOM Router가 AI 서버로 이미지 자동 전송
- AI 서버는 DICOM을 분석하고 Segmentation 결과 생성
- 결과는 DICOM Segmentation Object로 다시 PACS에 저장
- 뷰어에서 영상과 AI 결과를 Overlay로 동시 표시
기술 요소
- C-STORE SCP 모듈
- AI 처리 후 결과 → DICOM SEG 또는 SR 객체로 생성
- StudyInstanceUID 기반으로 원본 영상과 연결 유지
📌 DICOM 기반 AI 분석은 추론 결과의 표준화 및 추적 가능성을 보장해준다.
4. 원격 협진 영상 공유
사례: 지역 병원 → 대학병원 협진 요청
- 지역 병원에서 촬영한 영상 DICOM 파일을
대학병원 PACS에 안전하게 전송해야 할 경우
활용 구조
- 전송 포맷: DICOM Push 방식 (C-STORE-SCU → C-STORE-SCP)
- 또는 클라우드 기반 WADO-RS API 활용
- 환자 정보 비식별화 및 암호화 필요
📌 많은 병원이 VPN 또는 전용 DICOM Tunneling 솔루션을 활용해 안전한 전송을 구현한다.
5. 교육 및 연구용 데이터셋 생성
사례: 병원 내 의료영상 AI 연구팀
- IRB 승인을 받은 환자들의 영상 추출 요청
- PACS에서 특정 조건(예: 질병 코드, 장비, 연도 등)으로 Study 검색
- 수동 또는 자동화된 방식으로 DICOM 익명화
- 라벨링 도구에 맞게 전환 (PNG, NIfTI 등)
- AI 모델 학습용 Dataset 구성
📌 이 과정에서 Orthanc + REST API, DCMTK, pydicom 등의 도구가 주로 활용된다.
6. 중소병원의 PACS 활용 방식
실무 예시
- PACS 자체는 상용 솔루션 사용 (예: INFINITT, SECTRA 등)
- RadiAnt 등의 독립형 뷰어로 영상 확인
- 영상 공유는 CD/DVD 또는 USB로 오프라인 전달
- 일부는 Orthanc를 보조 PACS로 활용
📌 중소병원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 PACS + 상용 뷰어 혼합 구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7. 실무 통합 구조도 예시
[EHR] ──> [Worklist Server] ──> [Modality] ──> [PACS]
↑ ↓
[촬영] [AI 분석 서버]
↓
[DICOM SEG 결과 저장]
↓
[Web Viewer]
- EHR ↔ PACS 간 HL7 메시지 또는 링크 기반 연동
- PACS ↔ AI 시스템 간 C-STORE, REST API 연동
- Viewer는 PACS의 StudyInstanceUID 기준으로 영상 호출
결론
DICOM은 단순한 파일 형식이 아니라 진료, 협진, 연구, 분석 등 병원 정보 흐름의 중심을 구성하는 실시간 데이터 구조이다.
실제 병원에서는 DICOM을 기반으로 수많은 자동화와 연동 시스템이 운용되며, 이를 통해 의료진의 판단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개발자나 의료 IT 담당자는 DICOM의 프로토콜, 구조, 연동 방식에 익숙해져야 현장 중심의 유연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의료 IT 신입을 위한 DICOM 학습 로드맵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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